경제 > 매일경제 2002년 7월28일 오후 6:4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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동부 계열사간 잇단 지분이동
동부그룹 계열사간 지원 의혹이 짙은 지분이동이 잇따르고 있다.
최근 동부증권과 동부한농화학은 다른 계열사 보유지분을 매입해 아남반도체 인수에 우회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.
동부생명은 보유중인 동부투신운용 60만주(10%) 전부를 43억원에 동부증권에 매도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.
동부그룹 관계자는 "동부생명이 아남반도체 지분을 인수한 후 계열사간 출자총액이 총 자산의 5% 한도를 초과함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해 비상장주식인 동부투신운용 지분을 내다팔았다"고 말했다.
동부증권은 동부투신운용의 지분을 확대해 운용사를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. 그러나 이미 동원증권지분 45.33%를 확보한 최대주주인 상태에서 굳이 10% 지분을 추가 매입한다는 것은 계열사 지원 의도가 짙다는 분석이다.
또 이날 동부건설 역시 아남반도체 인수로 인한 계열사 출자지분을해소하기 위해 실트론 주식을 동부한농화학과 동부생명에 각각 45억7200만원어치 등 총 12만주를 매도했다. 동부건설의 경우 지난해 말동부제강으로부터 실트론 주식 51만6000주를 418억원어치 매수한 바있다. 동부제강에서 넘겨받은 실트론 주식 중 일부를 다시 동부생명과 한농화학에 분산시킨 셈이다.
지난해 말 실트론 매입가격은 주당 8만1156원이었지만 이번에 동부생명과 동부한농화학에는 주당 7만6200원에 매도해 6억원의 매매손실을감수했다.
동부건설 관계자는 "실트론 지분율이 7.7%에서 5.9%로 줄어들었으며계열사 출자한도 초과분 123억원을 해소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한 것"이라고 설명했다.
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"계열사마다 투자수익 증대를 위해 지분매입을 했다고 공시했으나 결국 아남반도체 인수 후 초과되는 계열사 출자한도를 해소하기 위해 계열사들을 동원한 셈"이라고 지적했다.
동부건설은 이달 초 114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아남반도체 지분 17.88%를 인수했으며 동부생명도 지난달 제3자 유상증자에 100억원어치참여해 지분 1.5%를 확보했다.
<정혜전 기자 cooljjun@mk.co.k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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